제46장
진우주는 발신자가 심아준인 걸 확인하고 망설임없이 끊어버렸다.
그러나 심아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걸었다. 결국 진우주는 짜증나듯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전화를 받았다.
통화버튼을 누르자마자 핸드폰 너머로 심아준의 양아치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시아 씨가 야정각에서 술 마시고 있던데? 옆에 젊은 남자도 같이 있어!”
심아준은 일부러 ‘젊은’ 두 글자를 강조해서 말했다. 진우주의 나이가 많다는 걸 비꼬는 게 확실했다.
그의 말은 진우주의 정곡을 찔렀다. 진우주의 인상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한번 더 말해봐.”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위험한 기운에 심아준이 겁에 덜컥 질렸다.
“미안해, 형, 다시는 안 그럴게. 그래도 형한테 시아 씨 소식 전해주려고 전화한 거니까 용서해줘.”
진우주는 콧방귀를 뀌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곤 바로 김시아와의 채팅창을 열었다.
[지금 야정각에 있어?]
김시아는 진우주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눈꼬리에 의심스러움이 가득 찼다.
‘내가 야정각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
그래도 그녀는 성실하게 답했다.
[응.]
진우주는 바로 답장했다.
[지금 찾아갈 거니까 다른데 가지마.]
김시아는 또 술 한 모금을 홀짝했다. 그녀의 하얀 얼굴과 코볼 위에 옅은 홍조가 띠어 유독 예뻐 보였다.
좀 있으면 그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김시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한테 답장하려던 찰나 어디선가 옹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쁜 아가씨, 같이 마시지 않을래?”
한 남성이 손에 컵을 든 채 음탕한 눈길과 표정으로 김시아한테 다가오고 있었다.
여태까지 살면서 김시아 같이 눈길을 사로잡는 여성은 없어 무조건 손에 넣으려고 작전한 듯했다.
“계속 눈이 가서 그러는데 같이 마시자!”
말하는 사이, 그는 빠른 손놀림으로 손가락 사이에 감춘 알약을 자기의 술잔에 던져 넣었다. 다른 사람은 그의 동작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김시아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좋아요.”
김시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가 건네는 잔을 받았다.
남성은 기쁨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