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차에 오른 이후로 줄곧 핸드폰만 하는 김시아가 대체 뭘 보는지 궁금했던 진우주가 화면으로 시선을 힐긋거렸다.
곧, 다른 남자의 사진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진우주의 눈에 순간 위험이 스쳐 지나갔다.
‘내 옆에서 다른 놈 사진을 봐? 혼나야겠는데?’
화면 앞으로 뼈마디가 선명한 조각 같은 손이 김현호의 사진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뭐 하는 거야?”
그제야 고개를 든 김시아가 왜 그러냐는 듯 진우주를 바라봤다.
“이제 오빠는 별로야? 왜 다른 남자 사진을 보는 거지?”
말을 하며 진우주가 김시아의 곁으로 가까이 오자, 감미로운 저음이 귀를 파고들어 왔다.
‘윽, 닭살...’
김시아가 눈을 깜박이며 일부러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쁜 것도 매일 보면 질리지.”
그 말에 진우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다 본 건 어제저녁이 처음인데 벌써 질렸어?”
파격적인 진우주의 말에 운전하던 성주원이 하마터면 핸들을 놓칠 뻔했다.
‘다, 다 봤다고? 도련님이랑 시아 아가씨 벌써 거기까지 가신 거야?’
성주원의 반응에, 김시아는 성주원이 뭔가를 오해하고 있음을 깨닫고 미간을 주물렀다.
“그만해!”
‘보긴 뭘 다 봐. 복근밖에 못 봤구먼!’
“다 봐놓고 오빠 책임질 생각은 없는 거야?”
진우주가 일부러 김시아의 귓가에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설마 먹튀 하려는 건 아니지?”
‘하... 여우 아니랄까 봐 또 시작이네.’
“그래서 뭘 어떻게 책임지라는 건데?”
김시아가 물러서지 않고 예쁜 눈을 치켜들며 진우주를 바라봤다.
“그야, 당연히... 오빠한테 명분을 줘야겠지?”
그런 그를 문득 놀리고 싶다는 생각에 김시아가 입꼬리를 올렸다.
“근데 나 약혼자 있어.”
순간, 진우주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약혼자 있으면서 오빠 꼬신 거야?”
“내가 언제 꼬셨다고 그래?”
억울한 척 눈을 크게 뜨는 김시아의 모습에 진우주도 장난기가 발동되었다.
“술 취해서 달려든 사람이 누구였더라...”
그 말을 듣자, 김시아의 머릿속에 필름처럼 무언가가 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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