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꺄악! 현호가 경성대에 오다니!”
“그러게, 경성대에서 현호의 목격담이 나올 줄이야. 분명 아직 여기 있을 거야. 계속 찾아봐!”
꽉 막힌 입구를 본 김시아는 눈살을 찌푸린 채, 담을 넘어 학교를 나갈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뒷길로 향했다.
그러나, 뒷길에 다다르자 감미로운 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여기까지 쫓아왔어? 아, 모르겠다. 저기 학생, 나 좀 도와줘요. 도와주기만 하면 사인이든 사진이든 원하는 대로 해줄게요.”
담에 매달려 부들거리는 김현호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악독한 스케줄에서 겨우 벗어나 경성대에 여동생을 만나러 왔는데, 경성대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었다. 마스크까지 쓰고 꽁꽁 가렸는데도 사람들이 알아볼 줄 몰랐던 그는 숨어서 팬들이 떠나길 기다렸었다. 그러나 악착같이 찾아내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담벼락을 넘어 경성대를 벗어날 생각이었으나 보기보다 높은 경성대의 담벼락에 또 한 번 곤란에 빠진 김현호였다.
“학생, 빨리 사람 좀 불러 달라니까요? 나 힘 빠져서 떨어질 것 같단 말이에요...”
찌질한 김현호의 모습을 김시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이 정도 높이에 겁먹은 거야?’
“저기, 학생! 내 말 안 들려요? 빨리 가서...”
김시아가 너무나도 쉽게 담벼락에 오르자, 김현호는 말하다 말고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김시아만 쳐다봤다.
‘뭐야? 이 높은 벽을 저렇게 쉽게 올라온다고? 나도 이렇게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뛰어요.”
김시아의 덤덤한 말투에 김현호가 정신을 차렸다.
“아니, 안 돼요...”
“너무 높아서 무섭단 말이에요.”
고개까지 절레절레 젓는 김현호를 보며 김시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도와줄게요.”
“학생 정말 고마워요! 진짜 좋...”
감동의 눈빛을 보내며 말하는 김현호를 김시아가 그냥 발로 밀어버렸다.
“으, 으악!!!”
도와준다는 말이 밀어버린다는 뜻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김현호가 바닥에 찧은 엉덩이를 매만졌다.
그래도 꼴에 자존심은 있었는지라, 가방을 챙겨 떠나는 김시아의 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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