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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그렇게 여희숙은 힘에 부칠 때까지 김시아와 대화를 하다 휴식을 취했다. “배 안고파? 오빠랑 밥 먹으러 갈까?” “아니, 괜찮아. 아직 할 일이 있어서.” “그래.” 김시아는 곧바로 스타 엔터테인먼트에 가봐야 했기에 밥을 먹자는 진우주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진우주가 아쉬움이 살짝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다시 부드럽게 김시아를 바라봤다. “앞으로 할머니 뵈러 자주 와주면 안 될까? 할머니가 네 말만 들으셔서.“ ‘쯧쯧, 또 시작이네, 또 시작이야! 시아 아가씨가 보고 싶은 거면서 어르신을 방패로 삼는 것 좀 봐.’ 속임수로 김시아를 또 꿰려는 진우주의 모습에 성주원이 몰래 혀를 차기 시작했다. 김시아도 여희숙을 좋아하고 따랐기에, 별생각 없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래, 수업 끝나면 할머니 뵈러 병원에 올게.” 그 말에 진우주가 눈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남자에게 섹시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럼, 끝나는 대로 데리러 갈게.” “응, 나 먼저 갈 테니까, 할머니 잘 챙겨드려.” 말을 하고 떠나는 김시아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진우주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지워지지 않았다. “도련님, 유미 아가씨 전화...” “받아.” 성주원의 말에 진우주의 얼굴이 삽시간에 차갑게 변하기 시작하자, 곁에 꽤 오래 머무른 성주원마저도 가끔 그 모습에 흠칫 놀라곤 했다. 그런 진우주의 모습에 성주원은 속으로 김유미의 명복을 빌며 전화를 받아 건넸다. “오빠...” 전화를 받자마자 김유미의 애교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밤새 동안의 고민 끝에 김유미는 용기를 내어 진우주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 진우주가 여희숙을 구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세 번째 소원을 쓸 작정이었다. 거짓말인 게 들통나면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기회가 없다는 걸 김유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말해.” 김유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진우주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러나 김유미는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콧소리까지 내기 시작했다. “오빠, 나 세 번째 소원 쓰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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