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장

성주원은 차 안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으며 마치 냉동 창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조용히 목을 움츠리며 속으로 걱정과 두려움이 교차했다. ‘왜 하필이면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 거야?’ ‘정말 큰 일 났네!’ 김시아가 김은준의 접촉을 꺼려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진우주의 눈에는 더 깊은 차가움이 드리워졌다. “e-스포츠과 너무 한가한 거 아니야?” 성주원은 즉시 진우주의 의도를 이해하고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도련님, 바로 경성대 e-스포츠과에 연락해 학생들에게 훈련전을 더 많이 배정하라고 하겠습니다!” 김시아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본 진우주는 눈 속의 차가움을 거두고, 차에서 내려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가서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여기야.” 진우주는 김시아의 옆에 서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김시아가 바로 피해버리자, 그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고, 이해할 수 없는 듯 김시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김시아는 그를 보지 않고, 그냥 차에 올라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으로 가자.” 갑자기 자신에게 냉담해진 김시아의 태도를 감지한 진우주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마음속의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차에 올랐다. 그리고 김시아가 무심하게 옆에 놓은 가방을 본 진우주가 손을 뻗어 정리하려 하는 순간, 가방을 들자마자 수많은 연애편지가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 진우주의 잘생긴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인기가 아주 많네...” 백미러를 통해 이 장면을 목격한 성주원은 깜짝 놀랐다. ‘시아 아가씨의 가방에 왜 연애편지가 가득 차 있는 거지...’ 하지만 이해할 만했다. ‘시아 아가씨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남학생들이 어떻게 안 빠질 수 있겠어?’ 그러자 김시아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가방에 언제 이렇게 많은 연애편지가 생긴 거지...’ “그냥 그래.” 김시아가 떨어진 연애 편지를 모두 주워 가방에 다시 넣으려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