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8화
오래 살면 살수록 죽음이 두려웠다.
소준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허허... 좋아. 소씨 가문 가주라는 인간이 아주 잘하는 짓이야.”
소천수가 냉소를 흘렸다.
소준호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라도 얻기 위해 그 역시 모든 것을 내던졌다.
“소윤, 당장 나와.”
소천수가 성난 목소리로 소윤을 불렀다.
“창시자님.”
성인 경지 입문급 고수인 소윤이 일어섰다.
“이게 바로 네가 고른 가주인 거야? 관건적인 시간에 뒤로 물러서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런 인간이 어떻게 가주라는 중책을 맡을 수 있어?”
소천수는 거의 포효하듯 따지며 물었다.
“죄송합니다, 창시자님. 제가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입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
소윤은 소씨 가문 밖에서 활약하는 성인 경지의 인물이었다.
그는 가문의 대소사에 전부 참여했다.
소준호가 가문의 가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었다.
“흥. 공씨 가문 일만 끝나면 두고 봐. 소씨 가문도 이젠 숙정할 때가 됐어. 이렇게 아무 단합력 없는 가문이 어떻게 풍파를 이겨내겠어?”
소천수의 말에 오히려 자리에 잇던 소씨 가문 고위층들이 흠칫했다.
그리고 곧 그들의 눈빛에 기쁨이 서렸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소천수의 말뜻을 되새기고 있었다.
‘설마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건가?’
그러나 그들의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씨 가문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적은 성원계 6대 최상급 세력 중의 하나인 공씨 가문이었다.
게다가 공혁준이 한수원을 물리치고 성인 연맹의 대표가 된 후 공씨 가문의 위상은 하늘 찌를 듯한 지경에 이르렀고 성원계의 제1 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막강한 가문을 상대하다니, 아무리 봐도 소씨 가문에겐 죽음뿐이었다.
하나둘씩 소천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를 보는 눈빛은 의문으로 가득했다.
모두들 소천수에게 묻고 싶었지만 그들이 얘기를 꺼내기 전에 소천수가 말을 이었다.
“가주의 자리를 내려놓겠다고하니 허락하지. 오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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