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2화
저들 앞에 나타났으면 또 서로 할말이 여간 많지 않을 것이니 시간이 지체될 것이 뻔하였다. 그럴 바에야 백아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모이는 게 나을 것이다.
운서 등은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성원계에서 임동현이 맘먹고 몸을 감추면 누구도 그를 발견할 수 없다. 그게 성왕급이라고 해도 말이다. 반보허신급은 비록 성왕급보다 절반 단계만 차이 난다지만 그 역시 한쪽 발을 신급 영역에 들여놓은 것과 마찬가지여서 성왕급과는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존재다.
...
칠색유리종 의사당.
금방 여기서는 고위층 회의를 마쳤다.
칠색유리종의 기타 임원들은 자리를 떠났고 종주 공찬영만 상석에 앉은 채로 상념에 빠졌다.
성원계의 판도가 뒤흔들리는 것은 자연스레 칠색유리종에도 그 영향을 미쳤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당장 닥치게 될 성원계의 대란에 대해 어떻게 대비를 할 것인가였다.
한수원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공혁준이 성인 연맹의 신임 대표로 부임을 했으니 성인 연맹의 공정성은 이미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성인 연맹은 공혁준 일가의 사병으로 전락된 것과 다름없다.
공혁준이 추진하는 정책은 한수원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성원계를 진심으로 걱정하여 대표 부임 후 모든 세력과 고수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한수원과는 달리 공혁준은 시시각각 자기 안위와 이익만 추구하는 소인배에 불과했다.
둘은 전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할 수 없다.
성인 연맹에서 그를 신임 대표로 발표하는 순간, 성원계에서는 쓰나미급의 큰 파장이 일었다. 모두 자신들의 세력을 강화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건 칠색유리종도 마찬가지다.
공찬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금지 구역에 가서 회의 결과를 태상장로분들께 알려야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그분들이 결정을 지어줘야 하니까.
칠색유리종 대표라는 직함도 그녀에게는 그저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는 허울뿐이었다. 대부분 일들은 태상장로분들의 허락과 결정이 필요했다.
일어나서 아직 걸음도 내디디지 않았는데 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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