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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1화

뜰 안은 매우 조용했다. 그 어느 누구도 소리내지 않고 각자 수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육승연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두가 열심히 수련하는 것을 보고 얼굴에 갑갑한 기색이 일었다.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의혹을 풀어야지 아니면 수련을 계속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희월 언니를 찾아가기로 했다. 여기서 기초가 제일 약한 두 사람을 꼽으라면 자신이 그중 하나였다. 물론 운서도 포함이다. 그 애는 나이가 어린 데다가 똑똑해서 진도를 따라가긴 하였으나 그것도 간신히 뒤꽁무니를 쫓아가는 신세였고 자신보다는 낫지만 차이가 미미했다. 실력으로 따지면 희월 언니를 버금가는 것은 하지혜와 유진희였다. 3급 문명 은하계에서 왔기 때문에 워낙에 기반이 튼튼했고 더구나 그녀들은 은하계 4대 선녀로서 천부적인 기질이 있었다. 희월 언니가 너무 바쁠 때는 그녀들이 선생 노릇을 대신하여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사뿐사뿐 황보희월한테 다가간 육승연은 괜히 방해가 될까 봐 선 자리에서 묻지 못하고 우물쭈물하였다. 다행히 기척을 느낀 황보희월이 눈을 뜨며 나지막이 물었다. “승연아,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봐.” “고마워요, 언니!” 육승연은 활짝 웃으며 질문 보따리를 풀었다. “희월 언니, 여기를 잘 모르겠어요...” 황보희월은 성심껏 가르쳐주었다. 육승연이 만족스러운 듯 제자리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운서가 또 자리에서 일어나 희월한테로 향했다. 황보희월은 이번에도 짜증 내는 기색 하나 없이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연달아 가르침을 원하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귀찮은 내색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녀가 점점 바빠지자 하지혜와 유진희도 선뜻 나서서 가르쳐주는 걸 도왔다. 너무도 화기애애하고 훈훈한 장면이었다. 임동현은 진작에 도착하였는데 그런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흐뭇하게 쳐다보기만 하며 기척을 내지 않았다. 그는 비록 허신급에 도달하여 성원계를 제패하고도 남는 상상을 초월하는 실력을 갖고 있지만 남을 가르치는 데는 젬병이었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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