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육진우는 시종일관 임시월한테 시선 한번 주지 않으며 임지연의 손을 끌어당겼다.
임시월은 임지연을 바라보는 눈빛이 이상해졌다.
오늘 임지연은 청빛색의 깔끔한 롱드레스 차림으로 세련미를 뽐내며 화장기 하나 없이 우아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행동 하나하나에 부잣집 아가씨의 분위기를 톡톡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불쾌해졌다.
시골에서 자라온 임지연이 왜 이런 품위가 있는 거지!
허나 지금 상황에서 불만을 토로할 수 없는 그녀는 이를 악물고 감정을 가다듬었다.
“지연이 왔어. 오늘 특별히 아버지 옆에 자리를 마련했으니까 재미있게 놀아야 해.”
정순자는 미소를 머금으며 임지연의 팔을 잡아당기려 했고 임지연은 재빠르게 그녀의 손을 피했다.
곧 웃음이 굳어진 정순자는 이내 다시 가볍게 웃어보였다.
“지연아, 얼른 자리에 앉아. 이따가 손님들이 도착할 거야.”
임지연은 이 집에 도착한 이후로 아무런 말을 한 적 없이 육진우하고 나란히 들어서고 있었다.
정순자는 임지연이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자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임지연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어디 보잘 것도 업는 주제에 우쭐하기는!”
“지금은 육씨네 사모님이야. 말조심해. 사람 건드리지 말란 소리야. 알아들었어?”
임건국은 나지막이 경고를 하고 있었다.
오늘 특별히 육진우를 모시려고 이 잔치를 열었으니 말이다.
정순자는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으나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난 이만 가서 시월이 데리고 손님들 대접하고 있을게요.”
그 말을 마치곤 난 정순자는 임시월을 데리고 자리를 떠나버렸다.
임시월은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전에는 임지연이 시골 촌뜨기라 자신하고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임지연이 이 집안에 들어온 이후로 친척들이나 지인들 모두 임지연의 외모를 과찬했었다!
심지어 지금은 한껏 꾸몄는데도 임지연한테 비교를 당하고 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는 임시월은 정순자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엄마, 육진우가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어떡해?”
육진우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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