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육씨네 세력으로도 남서우의 종적을 찾지 못했는데 윤미담이 어떻게 찾아낸 걸까?
윤미담은 여전히 입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
“친구 한 분이 남서우하고 아는 사이라서요. 선배가 할머니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남서우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미리 귀띔을 했었죠. 그런데 마침 오늘 연결이 닿았다고 하네요.”
“그래, 수고가 많아.”
육진우는 마음속에 의문을 품기는 했으나 그녀의 도움을 사양하지 않았다.
어찌 됐던 남서우를 찾은 건 그한테 있어서 좋은 일이니 말이다.
다음 날.
정순자는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 와 절대 늦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었다.
“지연아, 오늘 아버지 생신이야. 평소와는 다른 행사니까 딸인 네가 꼭 참석해야지.”
“알았어요.”
임지연은 낮은 목소리로 답하고 있었다.
정순자는 얼굴에 웃음 한가득이었다.
“역시 우리 지연이는 착해. 네가 온다는 걸 알면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할 지 모르겠어.”
가식적인 말을 들으며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임지연은 싸늘하게 임하고 있었다.
“정순자 씨, 이런 말을 하는 게 역겹지도 않아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연기는 그만하죠.”
순간 몸이 굳어버린 정순자는 이따가 실행에 옮겨야 할 계획이 있으니 분노를 억누르며 억지 웃음을 지어냈다.
“지연이 넌 무슨 그런 농담을 해. 저녁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꼭 와.”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혹시라도 화를 못 참고 분풀이를 할까 즉시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지연은 어이가 없었다.
대체 정순자 모녀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려는 걸까!
저녁, 임씨네 저택!
오랜만에 불빛 가득한 저택 안은 모두의 얼굴에 기쁨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오늘 해성시 상업계 거물들이 전부 한자리에 모여 임건국한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임건국은 그들의 아부를 들으며 허영심이 극에 달한 듯 만족감에 도취돼 있는 상태였다.
“임 대표는 딸을 잘 뒀어요. 어쩜 육씨네하고 연을 맺었어요.”
“별말씀을요. 아마 육진우 대표가 우리 딸을 엄청 사랑하나 보죠.”
임건국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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