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다음 날.
임지연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육진우는 벌써 소파에 앉아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바깥의 태양은 과하지 않아 창문을 등진 채 소파에 앉아 있는 그한테로 태양광이 비스듬히 내리쬐고 있었다.
오늘 육진우는 흰색 와이셔츠에 맨 위 단추 두 개가 늘어져 있어 정교한 쇄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그녀가 내려오는 인기척이 들리자 고개를 살짝 든 그의 머리로 마침 태양이 내리쬐고 있자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명처럼 후광이 비치고 있었다.
약간 정신을 놓고 쳐다보고 있던 임지연은 정신을 차린 뒤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저기... 우리... 언제 나가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있었다.
임진우는 시선을 돌렸다.
“밥 먹고 나가요.”
“네.”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주방으로 향했다.
육진우가 시야에서 멀어지자 임지연은 자신의 뜨거워진 볼을 만지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늘 안목이 좋은 그녀는 술에 취했는데도 잘생긴 남자를 남편으로 데려왔으니 말이다.
유일하게 걱정되는 점이라면 직종이 그다지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임지연은 식사를 마치고 육진우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이번에 그들은 맞춤 보석 가게로 향했다.
수많은 주얼리들을 보며 어리둥절해진 임지연한테 직원은 친절하게 하나하나 소개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 주얼리들에 가격표시도 되어 있지 않아 살짝 난감해졌다.
지나치게 비싸면 어떡하지?
육지우는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챈 건지 앞으로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괜찮아요. 별로 비싼 거 아니니까 마음대로 골라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임지연은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전부 정교하게 제작된 주얼리들로 다이아몬드는 불빛 아래에 요염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임지연이 고르고 있던 그때 가게 문이 열렸고 뒤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지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임지연은 고개를 돌렸더니 임시월이 고상준의 팔짱을 낀 채 함께 들어오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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