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방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임시월은 눈동자가 휘둥그레진 채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고상준이 그녀한테 손짓을...!
게다가 오늘은 결혼식인데!
“상준 오빠! 지금 나 때렸어!...’
임시월은 얼굴을 감싸며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억울하기 짝이 없는데 고상준은 위로해 주지 않을망정 그녀한테 손짓을 했다.
짜증이 나는 고상준은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늘 너만 아니었어도 내가 그런 망신을 당했을 리가 없잖아!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해!”
말을 마치고 난 그는 몸을 돌렸다.
“임신한 몸인데 피곤하지도 않아! 얼른 집에 들어가 쉬어!”
“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임시월은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고상준을 바라보았다.
지금 날 쫓아내는 거야?
오늘 결혼식이잖아!
“여기서 더 쪽팔리지 말고 얼른 돌아가!”
고상준은 나지막이 소리를 지르고는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임시월이 혼자 남겨졌다.
잠시 후 다시 방문이 열렸고 고씨 가문의 기사님이 임시월한테 말을 건넸다.
“아가씨, 도련님이 아가씨가 몸이 편찮으시니까 집으로 모시라고 했어요.”
임시월은 얻어맞은 자신의 뺨을 어루만졌다.
자신은 이제 고상준한테 버려진 사람이라는 걸 아는 임시월은 임씨 가문에 남으려면 얌전히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임시월은 심호흡을 한 뒤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가요.”
그녀는 기사를 따라 천서 호텔을 나섰고 입구에 낮은 벤츠 한 대가 서 있었다.
막 차에 오르려던 그때 그녀는 눈에 익은 모습을 발견했다.
임지연이다!
이 시간에 임지연의 옆에는 육진우가 아니라 늙은이가 함께 있었다!
얼핏 보아 대략 50~60대로 돼 보이는 그 노인네는 행동 하나하나에 약간의 귀티가 흐르고 있었다.
임시월은 그들의 행각을 잠시 살피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임지연은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란 터라 무슨 능력으로 정아 호텔을 빌릴 수가 있겠어!
그리고 그 육진우라는 사람은 그저 일개 모델이잖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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