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육진우는 임지연의 추측에 폭소를 터뜨리더니 손을 뻗어 그녀의 보드라운 볼을 잡아당겼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 설명해 줄게요.”
말을 마치고 나자 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상대 쪽에서 뭐라고 한 건지 육진우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래, 알았어. 거기서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바로 갈게.”
통화를 마친 뒤 육진우는 임지연한테 말을 건넸다.
“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돼요. 집사님한테 연락을 했으니까 데리러 올 거예요.”
늘 자신의 분수를 잘 알고 있는 임지연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얼른 가봐요.”
육진우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자리를 훌쩍 떠나버렸다.
번거로운 웨딩드레스에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다니느라 발바닥이 아픈 임지연은 아무데나 앉아 쉬고 있었다.
집사님은 어르신을 배웅하고 나서 이리로 달려오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집사님은 느지막이 도착을 했고 그는 임지연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 죄송해요. 돌아오는 길에 다른 일로 시간을 지체하게 됐어요.”
임지연은 개의치 않아 하며 온화한 목소리로 답했다.
“괜찮아요. 지금도 늦지 않은 시간인데요.”
집사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60대 남성이었고 귀밑머리를 희끗희끗한 게 신사적인 미를 풍기고 있었다.
게다가 중산복 차림이 더해져 어느 부잣집에서 나온 어르신에 흡사했다.
“사모님, 저 따라오세요. 집으로 모셔다드릴게요.”
집사님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입는 옷으로 혼자 걸어 다니기 불편한 터라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다른 쪽.
임시월은 고성준과 함께 천서 호텔로 돌아왔으나 안색은 어둡기만 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생중계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주 수만 명의 관객들 앞에서 망신만 당하게 되었다!
결혼 의식을 진행하고 있을 때 현장 사람들은 귓속말로 수군덕거리기까지 했었다.
그러다 의식이 끝날 무렵 그녀는 즉시 무대 뒤로 숨어버렸다.
한쪽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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