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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하!” 임시월은 냉소를 지으며 비아냥거렸다. “왜?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지기만 하더니? 전에는 우리 결혼식에 참석한다면서? 이제 두려워? 하긴! 모델을 남편으로 두고 있으니 쪽팔리겠지!”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은 임지연은 육진우의 팔짱을 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나하고 진우 씨도 결혼할 거거든. 그래서 너네 결혼식에 참석할 시간이 없어.” 임지연의 말을 듣자 임시월은 더욱 방자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고상준은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라 고씨네 가문에서 주최하는 결혼식에 분명 각계 명사들이 찾아올 게 뻔하다. 그러나 임지연하고 육진우는 권력도 세력도 없으니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때 가서 그들의 결혼식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생길 것이다! “임지연! 내가 상준 오빠하고 결혼하는 꼴을 못 봐서 일부러 이러는 거지? 결혼식 장소는 다 정했어? 설마 아무 시골에서 술상이나 차리는 거 아니야?” 임시월은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고 마침내 분풀이를 한 듯해 보였다. 입술을 오므리고 답하지 않은 임지연은 할머니가 어디로 정한 건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침묵을 지키는 모습에 자신의 추측이 옳았다고 생각한 임시월은 얼굴에 비아냥거림이 더욱 뚜렷해졌다. “역시나 참새는 참새야. 평생 나뭇가지에 오를 봉황이 못 된다니까!” 임건국은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임지연!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는 거야! 나하고 순순히 집으로 돌아가면 황 대표한테는 잘 얘기해줄게. 이 남자하고 결혼하면 네 인생이 망가진다고! 황씨네 집안은 부잣집이라 결혼하고 나서 돈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어!” “여기서 가식 그만 떨어요. 할아버지만 아니었으면 난 당신들 집안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필경 나하고 당신들 집안은 애초부터 남남이었거든요!” 임지연은 맑은 눈초리에 어떠한 감정이 곁들어 있지 않았다. 아버지라 칭하는 눈앞의 사람한테 실망한 지 오래 전이었다. 임시월은 임건국한테로 다가가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아빠, 얘 신경 끄고 우린 이만 돌아가. 이게 다 얘 자업자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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