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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이것은 정말 일거양득이었다. 그녀가 조용히 앉아서 어부지리를 얻을 생각을 하고있다니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그녀와 정지호가 화장실에 갇혔을 때 민준혁의 반응이 난폭했던 것도 당연했다. 그녀였다고 해도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자신과 결혼한다고 하면 아마 민준혁보다 더 화를 낼 것이다. “그래서 아저씨가 민씨 가문에 가서 민준혁의 맞선 상대에게 점심을 차려주라는 거야?” 소은비의 붉고 부드러운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이런 말은 바보만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소은혜는 소은비의 표정이 매우 침착하고 전혀 화가 날 기미가 없어 보이자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꼭 그런 건 아니야. 언니더러 돌아가 요리하라는 건 핑계라고 생각해. 주로 언니를 속여 고향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 같아.” “그래, 알았어. 교장 선생님과 양 선생님에게 말해볼게. 교장 선생님이 허락하셔야 돌아갈 수 있어.” 소은비는 소은혜와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가장 잘하는 것은 이간질이라생각하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하고는 점심을 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언니, 아저씨가 원래 아주머니를 시켰는데 내가 언니와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보려고 일부러 찾아왔어. 진안시에서 학교도 못 다니고 준혁 오빠랑 결혼도 못했는데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거야?” 소은비의 반응이 덤덤해질수록 소은혜는 더욱 초조해졌다. 상대의 부모님은 교육청에 근무하는데 그녀와 마찬가지로 사범중등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하자마자 시에서 5위 안에 드는 명문 고등학교에 배정되어 그곳에서 글을 가르쳤다. 그래서 도민준의 아버지와 할머니는 모두 그녀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그녀는 중등전문학교 학력을 빼고는 상대방과 비교할 수 없었다. “민준오빠가 진안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지 않았어? 아니면 내가 같이 준혁 오빠를 찾아갈까?” 소은혜는 말하면서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고등학교에 갈 수 없다면 꼭 준혁 오빠랑 결혼해. 언니가 지금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 부모님은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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