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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날씨가 더운 탓에 소은비의 가슴 부분 단추가 두 개나 풀려 있었고, 잠자는 자세 때문에 넥라인이 내려가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는 마치 여린 생크림 같았다. 벌어진 넥라인 안으로 분홍색 속옷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리고 베개 옆에 놓인 여린 팔목은 연꽃처럼 여리고 아리따웠다. 민준혁의 검은 눈빛이 급격히 가라앉더니 마치 불에 데인 듯 빠르게 몸을 돌렸다. 이 순간 무뚝뚝한 그의 얼굴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붉게 달아올랐다.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거실에서 자고 있다니.’ 다행히 이 건물은 두 집만 살고 있어 송민철을 찾아오지 않는 이상 옆을 지나칠 사람은 없었다. 민준혁은 이를 악물고 송민철의 집 문을 두드렸다. 이때 소은비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꿈속에서 열쇠를 들고 한 집씩 세를 받으러 다니고 있던 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문을 두드리지 않았는데 왜 또 소리가 나는 거지?’ 몸을 돌렸지만, 노크 소리가 계속되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스레 말했다. “그만 두드려!” 잠결에 나온 목소리는 마치 꾀꼬리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며, 애교가 섞인 듯했다. 그 순간 노크 소리가 멈췄다. 민준혁은 문밖에서 더위에 답답해하며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러더니 한쪽으로 물러나 멀리 펼쳐진 푸른 산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후 소은비는 서서히 잠에서 깼다. 그녀는 왠지 반쯤 잠든 상태에서 정말로 노크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하여 일어나 신발을 신고 나가 나른하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복도에 꼿꼿하게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 눈을 비비며 물었다. “민 단장님, 어쩐 일이세요?” 갓 일어난 목소리는 부드럽고 말랑했다. 순간 민준혁은 고개를 돌렸다. 지금 소은비의 옷은 정리되지 않았고, 양 갈래로 땋은 머리도 엉망이었다. 그는 엄하게 질책하려 하다가 그녀가 마치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영롱한 눈으로 바라보자, 여리여리한 모습이 봄날의 꽃봉오리처럼 애처롭게 느껴졌다. 민준혁은 잠시 멈칫하며 시선을 돌리고, 어두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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