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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소은비의 얼굴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소은비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옷깃이 삐뚤어진 것을 발견했지만, 이런 정도는 후세에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학교 선생님들로 문화 수준이 높았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잠자는 자세가 조금 볼품 사나웠을 뿐인데 이런 일로 혼나다니.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게 다행이야. 아니면 제명에 못 살았어.’ 하지만 그와 더 이상 논쟁할 생각은 없던 소은비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래층에 도착하자 민준혁은 긴 다리를 움직여 그늘 아래에 주차된 자전거 쪽으로 향했다. 이번 외출은 개인적인 일 때문이었고, 급하거나 중요한 임무가 아니었기에 군용차를 운전할 수는 없었다. 단장인 그는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했다. 소은비는 그 뒤를 따라 자전거 뒷좌석에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들고 앉은 후 손잡이를 잡고 편하게 앉았다. 자전거에 타는 것이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한 동작이었다. 그리고 누구의 자전거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민준혁은 앞을 바라보며 케이크 가게로 향했다. 자전거 속도가 꽤 빠르고 길가에 녹음이 우거져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에 닿아 매우 쾌적했다. 다만 길이 좋지 않아 가끔씩 덜컹거렸고 소은비는 손잡이를 잡고 버텼다. 그때 한 골목길에서 갑자기 일곱, 여덟 살짜리 아이 두 명이 튀어나왔다. 그 순간 민준혁은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고, 소은비는 그의 몸에 부딪히며 두 손으로 그의 허리 양쪽을 붙잡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의 감촉에 민준혁은 마음이 조금 간지러웠다. 아이들이 지나간 후 민준혁은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고, 소은비는 즉시 손을 떼고 철봉을 잡아 몸을 곧게 세웠다. 그의 허리는 정말 날씬하고 힘이 넘쳤다. 탄탄한 허리 근육과 넓은 어깨, 긴 다리는 그녀를 데리고 언덕을 오르는데도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튀어 오른 팔뚝 라인은 엄청 섹시해 보였다. 소은비는 자전거 뒤에 앉아 한참 동안 감상했다. ‘공무원에 합격하면 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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