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장
“이야, 교화범이 쇼핑할 낯짝도 있나 봐?”
고신양이 코웃음을 치며 갑작스레 큰소리를 내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은 곧 고신양에서 진태평으로 옮겨졌다.
그것은 거부감, 혐오, 또는 두려움이 섞인 눈빛들이었다.
“뭐라고? 다시 말해 보시지?”
진태평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으나 그 역시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제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싫어? 이렇게 부르는 게 싫냐고. 교화범이라는 말이 틀렸어?”
고신양은 진태평에게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록 진태평은 정문용, 주성훈 원장과 사이가 각별했지만 고신양과는 아무 관계 없었다. 심지어 그에게는 달아날 구멍도 있었다.
천해시 대학병원에 있을 수 없다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도 되고, 정 안되면 스테인에서 의료 업무를 할 수도 있었다. 예비 장모님이 있는 이상 그는 두려울 게 없었다.
“하.”
진태평은 그저 두 사람을 힐끗 본 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몸을 돌렸다. 그는 3층으로 가서 부모님에게 선물할 옷을 살 예정이었다.
“교화범, 너 정말 뻔뻔하구나? 센트럴 쇼핑몰은 프리미엄 쇼핑몰이야, 고위층들만 오는 곳이라고. 네 주제에 감히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길 들어와? 뭘 살 돈은 있고?”
그러나 진태평의 비웃음 소리에 고신양은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 녀석, 교화범 주제에 진짜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그래봤자 정문용 눈에 들었다는 것뿐이잖아?’
만약 정문용이 아직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면 고신양도 조금은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문용은 일은 고사하고 나이가 벌써 80인 노인네였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노인네를 두려워할 고신양이 아니었다.
그러나 고신양이 가장 불쾌한 것은, 진태평이 소은설과 사귀는 사이라는 것이었다.
‘교화범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그리고 장문기의 말에 의하면 진태평은 소은설에게 마이바흐 한 대를 선물했다고 했다. 병원에서 가장 비싼 차로, 고신양도 본 적이 있었다.
‘대체 어디서 차 키를 훔친 거야?’
교화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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