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고승민은 좋은 사람일 리가 없기에 그가 갑자기 안이서의 앞길을 막아선 건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
백지효는 고승민이 안이서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한 발짝 앞으로 나서서 안이서 앞을 가로막으며 경고했다.
“고승민, 우린 서로 건드리지 말자.”
“흥, 그 말 참 쉽게 하네.”
고승민은 차갑게 웃으며 안이서를 바라봤다.
“안이서, 너 능력 좋네. 그런 대단한 스폰서를 만나다니. 두고 봐. 우리 일이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내가 너한테 쏟은 시간이 얼마고 너 때문에 내가 잃은 게 얼만데. 언젠가 대가를 받아낼 거야!”
고승민은 속으로 이 모든 게 안이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시절 안이서 같은 하찮은 여자 때문에 백지효 이 부잣집 여자를 놓치고 이제는 겨우 들어간 연성 그룹에서도 잘리기까지 했으니 그는 안이서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몸 파는 여자 때문에 그토록 많은 걸 잃었으니 그걸 보상받지 못한다면 난 남자도 아니야!’
고승민은 독설을 남기고는 자신의 짐을 끌어안고 분노에 찬 채 연성 그룹을 떠났다.
고승민이 사라진 후 안이서와 백지효는 말문이 막혀 서로를 바라봤다.
사실 안이서야말로 가장 억울한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 안이서는 고승민의 구애를 한 번도 받아들인 적이 없고 오히려 자신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분명하게 거절까지 했다.
하지만 고승민은 안이서가 그냥 새침 떠는 거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했고, 그로 인해 몇 년 동안 그녀에게 매달렸던 것이다.
이제 와서 모든 잘못을 안이서에게 돌리려는 고승민의 모습에 안이서는 기가 막혔다.
“이서야, 고승민은 단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비겁한 인간일 뿐이야. 절대 그런 사람 말에 신경 쓰지 마.”
백지효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넌 이제 결혼도 했잖아. 남편한테 좀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해.”
“그 정도까진 아니야. 그저 조금...”
안이서는 이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어이가 없는 건 당연한 거고 고승민이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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