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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연준호는 남직원들이 말하는 대상이 안이서라는 걸 바로 알아채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얼굴은 예쁜데 몸매가 좀 아쉬웠어요. 마른 몸에 그 예쁜 얼굴이 너무 아까워요.” “남자들은 진짜 얼굴 아니면 가슴만 본다니까요. 너무 저급해요!” “맞아요!” 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직원들이 안이서와 백지효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을 연준호는 고스란히 듣고 있었다. 그는 문득 안이서가 가게를 운영하며 사람들 앞에 나서면 이런 식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이런 뒷말들이 무례하긴 하지만, 남의 입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만약 그와 안이서가 결혼 생활을 오래 하게 된다면 그녀가 가게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었다. 한편 가게로 돌아가는 길에 안이서는 벌써 열 명 넘는 사람이 친구 추가한 것을 확인했다. “지효야, 우리 이번에 큰 주문을 받았어! 앞으로 우리 가게 장사도 점점 잘될 거야!” 백지효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우리만의 특별한 맛을 유지하면 더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백지효는 운전 중 신호를 기다리며 갑자기 안이서를 돌아보며 물었다. “근데 말이야, 네 남편 성이 연씨 맞지?” “응.” 안이서는 방금 들어온 친구 요청을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네 남편 연성 그룹 대표님 아니야?” 백지효는 갑자기 흥분하며 말했다. “내가 듣기로 연성 그룹의 대표님도 싱글이라던데? 게다가 연성 그룹은 해외에서도 유명한 회사잖아! 너희 남편이 그 대표님이라면 넌 그야말로...” 안이서는 더 이상 못 듣겠다는 듯 백지효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지효야, 대낮부터 무슨 소리야? 우리 오늘 큰 주문 받은 것도 감사한데 무슨 싱글 타령이야.” “넌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어? 연 씨도 흔하지 않은 성씨잖아. 이런 우연이 어디 있어?” 백지효는 결코 우연일 리 없다고 생각했다. 이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연 씨가 흔한 성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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