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허연우는 연준호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기에 연준호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이서와 이렇게 정식으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야 왜 연준호가 이 황당한 결혼을 그렇게 순순히 받아들였는지 알 것 같았다.
‘결국 미모가 답이라는 말이 맞네!’
안이서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연준호의 주변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예뻤다. 다만 그녀의 작은 체구는 그의 취향과는 좀 다를 뿐이었다.
“번거로우셨을 텐데 이렇게 직접 와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저희 직원들이 이 가게 밀크티를 추천해서 많이 주문했어요.”
허연우는 급히 직원들을 불러 같이 밀크티를 받게 했다.
‘사모님을 더 고생시킬 순 없지.’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여기에 메뉴판도 하나 드릴게요. 저희는 음료뿐만 아니라 가벼운 식사도 준비되어 있어요. 다이어트를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예약 가능해요!”
안이서는 빠르게 홍보에 나서며 준비해 온 메뉴판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허연우도 메뉴판을 하나 받으며 무심코 회의실 문을 흘끗 쳐다보며 연준호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언제쯤 나올지 전전긍긍해 했다.
만약 연준호가 안이서가 온 것을 모르고 갑자기 나와 그녀와 마주치면 큰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허연우는 서둘러 말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자주 주문할게요.”
“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안이서는 여기가 연성 그룹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 도시에선 물론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기업이니 직원들 모두가 바쁜 것도 이해했다. 그래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한편 회의실 안에서 연준호가 계속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중 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고객이 갑자기 제안했다.
“대표님, 지금 바로 공장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요?”
연준호는 잠시 망설였다. 지금 빨리 지나가면 안이서와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에게 들킬까 봐 겁이 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은 아직 서로의 관계를 드러낼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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