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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남자 파트너가 필요한 것 같네." 진연훈은 초대하는 듯 매너 있게 손을 내밀었다. "컹컹." 미니피그가 진연훈 뒤에서 뛰어나와 진연훈 앞을 막아섰다. 미니피그가 유지아를 보며 꼬리를 흔들어댔고 눈을 반짝였는데 마치 날 뽑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진연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돼지 주제에 나랑 싸우겠다는 거야?' 진연훈은 아주 자연스럽게 발을 들어 미니피그를 옆으로 보냈다. 미니피그는 불만에 차서 진연훈을 보며 '컹컹'거렸고 그의 바지를 물려고 했지만 겁이 나서 못하고 결국 억울해서 유지아 옆에 가서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에 유지아는 웃어 보였고 쪼그리고 앉아 미니피그를 안고 그의 머리를 만져주었다. 미니피그는 편안하다는 듯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진연훈한테 혀를 내밀었는데 마치 주인이 자기를 골랐다고 자랑하는 것 같았다. 진연훈은 할 말을 잃었다. 옆에 있던 스타일리스트는 너무 놀라서 턱이 빠질 뻔했다. '연훈 도련님이 돼지한테 질투하다니!' 파티 시간이 되자 진연훈은 유지아를 고씨 저택 문 어구에 내려주었다. "정말 같이 안 가도 되겠어? 나 정말 가고 싶어." 진연훈은 수심이 깊은 눈빛으로 유지아를 쳐다보았다. 차를 세운 틈을 타 정윤동은 물을 마셨는데 진연훈의 애걸복걸하는 말투를 듣고 물을 뿜을 뻔했다. '형님, 고씨 가문에서 특별히 보낸 초대장을 직접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어요?' "아니, 당신은 가고 싶지 않아요." 유지아가 거절했다. 진연훈이 B 시에 있다는 걸 고씨 가문이 모를 리가 없었기에 분명 파티에 초대를 했을 텐데 참석하지 않으면 자신과 같이 나타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유지아는 고씨 가문에 볼 일이 있어서 온 것이었다. 진연훈은 예쁘게 입은 유지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저렇게 예쁜데 누가 데려가면 어떡해." "컥컥..." 앞에서 정윤동이 사레가 들린 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이게 내가 아는 형님이 할 수 있는 말이야?' "... 그럴 리 없어요. 티라미수가 있잖아요." 유지아는 미니피그를 안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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