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윤지현은 다시금 황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서둘러 고유진에게 메시지를 보내 자신이 무사히 구조됐으며 지금 운성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알렸다.
고유진은 당연히 누가 그녀를 구했는지 궁금해했고 그녀 역시 지금 이 늦은 밤에 친구를 구하겠다고 깊은 산골까지 와 있었다. 이 세상에 그녀 같은 호구 친구 말고 누가 한밤중에 여길 오겠는가.
고유진은 도로 옆에 차를 세우고 메시지를 보냈다.
[누가 널 구해줬는데?]
윤지현은 괜히 엉뚱한 상상을 할까 봐 얼버무리려 했지만 이미 물어본 걸 안 알려주면 더 이상해 보일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뭐가 떳떳하지 못한데?’
윤지현은 당당하게 세 글자를 입력했다.
[조도현.]
고유진은 그 메시지를 보자마자 최애 커플을 목격한 팬처럼 흥분했다.
[뭐야? 뭐야? 지금 무슨 상황? 조도현? 걔가 직접 널 구하러 갔다고? 대표님이 직원한테 너무 과한 애정 아냐?]
[내가 회사 공신이잖아.]
[너 한 번 더 공 세우면 그 남자 몸이라도 바치겠는데?]
[...]
[복지 미쳤네, 나도 변호사 때려치우고 거기 들어가고 싶다. 추가 인원 채용 안 하시나 물어봐.]
[...]
[걔가 너한테 아무 감정 없으면 내가 똥을 먹을게.]
[...]
[그런 역겨운 거 먹지 마. 믿든 말든 그 사람은 진짜 순수하게 좋은 사람이야. 그냥 남 구하는 걸 좋아할 뿐이야. 게다가 걘 여자한테 관심 없어.]
[???]
윤지현은 고유진의 황당한 물음표 3개를 무시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보낸 마지막 문장을 보고 조금 후회했다. 조도현이 여자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그가 사적으로 말한 내용을 멋대로 떠벌리고 다니는 건 옳지 않았다.
옆에서 그녀가 찡그리고 고민하는 모습을 본 조도현이 슬쩍 입을 열었다.
“무슨 일 있어?”
윤지현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전혀요.”
그녀는 휴대폰을 품속으로 살짝 눌러 숨겼다.
조도현은 그녀의 미심쩍은 행동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는 살짝 웃었다.
한편, 다른 쪽.
심은우가 간신히 먹을 것을 들고 차로 돌아왔는데 차 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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