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나는 원래 그렇게 후한 사람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 내 비행기에 공짜로 타는 걸 허락하는 습관도 없고. 어쩌지?”
조도현은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심은우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는 낮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그럼 이렇게 하자. 같은 운성 사람이니까 시가로 할게. 심 대표, 잊지 말고 계좌이체 해줘.”
그 말투는 마치 자선사업이라도 하는 듯한 태도였고 심은우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하지만 결국 비행기를 얻어 타는 입장이었으니 이 상황에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윤지현은 옆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모른 척했다.
속으로는 ‘심은우가 태어나서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있을까? 평소 같았으면 이런 수모는 절대 못 참았을 텐데 그냥 포기하고 떠났겠지.’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그러자 심은우가 옆에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네가 없었으면 내가 이런 걸 참을 리가 없지.’
그 시선을 읽어낸 윤지현은 비웃음을 지었다.
‘나 때문에 참고 견디는 거라고? 내가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어? 헛된 기대는 버려.’
비행기에 탑승한 후, 윤지현은 무심하게 SNS를 열어 글을 올렸다.
공항의 푸른 하늘, 햇살에 길게 뻗은 활주로 그리고 기내 VIP룸에 찍힌 한 사람.
사진 속에는 그녀가 ‘우연히’ 찍은 듯한 심은우의 모습이 있었다.
[완벽한 휴가가 방해받았다. 정말 짜증 나네. 어떻게 해야 이 질척거리는 귀찮은 인간을 떨쳐낼 수 있을까? ]
그 말투는 마치 가벼운 불평처럼 보이면서도, 속뜻은 도발이었다.
30%는 투덜거림, 30%는 짙은 비꼼, 그리고 나머지 40%는 노골적인 도발이었으며 누군가를 향한 메시지처럼 보였다.
‘봐, 네가 원하는 남자는 결국 나한테 집착하고 있어.’
그녀가 글을 올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조도현이 슬쩍 시선을 들었고 그의 표정은 알 수 없이 어두워졌다. 윤지현은 순간 움찔하며 눈을 두 번 깜빡였다.
‘...왜 저렇게 보는 거지?’
그녀는 이 SNS 글을 운성에서 쓰던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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