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긴 팔이 안서연의 몸을 쳐내듯 막아냈다.
“안서연, 너 취하지 않은 거 다 알아. 연기 그만해.”
조도현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안서연은 눈을 떴다. 맑은 안서연의 눈동자에는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해?”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똑바로 앉아있든지, 못하겠으면 당장 내려.”
조도현이 차갑고 강압적인 말투로 얘기했다.
운전기사는 놀라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
윤지현은 몰래 백미러를 통해 뒤를 보았다.
안서연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조도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차 세워요!”
안서연이 갑자기 소리쳤다.
운전기사는 명령을 듣지 않았다. 그는 오직 조도현의 명령만 따르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윤지현은 그녀가 차에서 뛰어내릴까 봐 겁이 나서 얼른 문을 잠갔다.
아니나 다를까, 안서연이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다행히 윤지현 덕분에 문은 잠겨 있었다.
조도현은 안서연이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마치 안서연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넌 정말 나를 그렇게까지 미워하는 거야...?”
안서연은 절망해서 물었다.
그리고 무릎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은 채 눈물을 흘렸다.
윤지현은 안서연의 흐느낌을 들으며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저도 모르게 그 감정이 공감되어 윤지현은 한숨을 쉬며 조용히 휴지 한 장을 뒤로 내밀었다.
“윤 비서.”
조도현이 눈썹을 찡그리며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윤지현은 입술을 깨물고, 다시 손을 거두었다.
‘남자는 다 똑같아. 배신하지 않으면 차가운 척하지.’
조도현은 윤지현의 억울한 표정을 보고,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
차가 호텔에 도착했다.
조도현은 차에서 내린 후 바로 안으로 걸어갔다.
“...”
모든 것을 윤지현에게 맡긴 셈이다.
윤지현을 어쩔 수 없었다. 그저 뒷좌석에 앉은 안서연을 보면서 얘기할 뿐이었다.
“안 대표님, 방을 하나 잡아드릴게요.”
안서연은 앉아서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러다 겨우 입을 열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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