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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박유진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외치더니 이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내 드레스가 다 된 거예요?” “미안해요. 박유진 씨, 이번 드레스와 관련하여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이전에 예약하신 것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뭐라고요?!” 박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당신들… 당신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저는 이미 계약금까지 냈다고요!” “죄송합니다. 회사 임원분의 결정입니다. 약속대로 배상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배상하라고 그래요? 저는 드레스를 원한다고요! 저는 전지훈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원해요!” 박유진이 으르렁거렸다. “위약금은 계좌로 입금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내가 아직 허락하지 않았어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상대방의 전화는 이미 끊겼다. 박유진은 너무 화가 나 휴대폰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얄미운 T.F! 이렇게 변덕스럽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유미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나야말로 무슨 일인지 알고 싶어!” 박유진은 소리를 지르려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라 고개를 홱 돌려 유미를 바라보았다. 박유진을 본 유미는 그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이다빈이 한 말. 물론 두 사람은 이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우연일 뿐이다. 한편, 박현우는 서재에 있었다. “다시 T.F에게 전화해서 그 최고급 드레스를 내가 꼭 받아야 한다고 전해줘.” 박현우가 변수찬에게 지시했다. “대표님, 방금 전화를 받았는데 그 드레스는 이미 주인이 있다고 합니다.” “누가 사 갔는데? 내가 직접 상대방과 이야기해볼게.” 박현우는 이다빈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방금 물어봤더니 회사 내 임원분이 샀다고 합니다.” “어느 임원?” “그건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이내 변수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대표님, T.F의 회장님이라고 합니다.” 그 말에 박현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다른 거물급 디자이너에게 연락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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