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할 수 있었으면 진작에 했죠."
이다빈이 손을 내밀었다.
"손 줘봐요."
"뭐 하려고요?"
박현우는 낯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응?'
이다빈은 이상한 눈빛으로 박현우를 쳐다보았다.
'내가 착각하는 건가? 박현우가 질투하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 내가 지금 신분이 "이 선생님"이고 남자잖아.'
"진맥하려고요?"
민윤호가 추측하고 물었다.
"네."
"아이고-"
민윤호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선생님 의술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제가 태생이 이런 거라 방법이 없어요."
"당신이 방법이 없다면 없는 거예요? 당신이 의사가 아니라 제가 의사잖아요."
이다빈은 민윤호의 맥을 짚어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다빈의 표정을 본 민윤호는 또 한숨을 쉬었다.
"이 선생님, 신경 쓰지 마세요, 전 평생 이 얼굴로 살아야 해요, 괜찮아요, 이미 습관 됐어요."
이다빈은 손을 놓으며 말했다.
"습관된 건 괜찮지만 그러면 지연 씨한테 구애할 생각 마세요. 가문의 유전이라고 하니까, 지연 씨도 나중에 두 분 아이가 이렇게 까만 피부를 가질 거라고 생각 안 해봤을 거 같아요? 아마 그런 걸 고민해서 당신이 아무리 구애해도 동의하지 않았을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은 민윤호은 다급해 났다.
"그럼, 어떻게 해요? 제가 탈을 쓸 수도 없잖아요."
이다빈은 웃어 보였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약 처방해 줄게요."
"당신이, 고칠 수 있다고요?!"
"일주일 뒤면 아마 효과가 있을 겁니다."
이다빈이 대충 시간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유전이 너무 강해서 한약으로 완전히 치료하려면 적어도 반년은 걸려야 해요."
민윤호는 아주 흥분되어 이다빈의 손을 잡고 부들거렸다.
"감사해요, 이 선생님, 절 고칠 수만 있다면 이제부터 형님으로 모실게요, 하라는 대로 할게요!"
박현우는 얼른 민윤호의 손을 뿌리쳤다.
"왜 그렇게 힘을 줘요? 이 선생님이 다치면 어떡해요?"
박현우의 말을 들은 민윤호는 그제야 이 선생님의 손이 아주 부드러워 마치 비 온 뒤의 갓 머리를 내민 연꽃 같다는 걸 눈치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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