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장
박현우는 이다빈을 끌고 소변대 앞에 갔다. 그녀가 아무리 심리 소질이 강해도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바지 안 벗어요?"
박현우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이다빈을 훑어보았다.
이다빈이 머리를 돌리자 박현우가 벨트를 풀고 있었다.
"저, 저 큰 거 보려고요."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칸막이로 들어가 얼른 문을 닫았다.
박현우는 굳게 닫힌 칸막이 문을 보며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다시 벨트를 매고 세면대 옆에 기대 조용히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5분 뒤, 이다빈이 문을 열자 박현우가 그녀를 기다리듯 제자리에 서 있는 걸 보았다.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박현우는 걸어가 이다빈과 가까이했다.
"선생님이 이곳에 처음 와서 환경을 잘 몰라 길을 못 찾을까 봐 일부러 같이 가려고 기다렸어요."
"아, 그랬군요, 감사해요."
"괜찮아요, 가시죠."
이다빈은 몰래 박현우를 쳐다보았는데 그녀의 착각인지 박현우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전과는 다른 것 같았고 눈빛까지 이상한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하마터면 앞에 오는 사람과 부딪힐 뻔했다. 박현우가 빠르게 그녀의 팔을 잡아 그녀를 끌어당겼다.
머리를 들어보니 원지연을 좋아하는 그녀의 소꿉친구였다.
민윤호는 적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이다빈을 쳐다보았다.
"저랑 지연이는 어려서부터 소꿉친구였고 부부가 될 인연입니다. 빠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네, 빠질게요."
'응?'
민윤호는 멈칫했다, 그는 오기 전에 많은 방법을 생각했는데 모두 헛생각한 거였다.
'이 녀석이 완전 내 생각이랑 다르네!'
"정, 정말 빠지겠다고요?"
"네, 두 분이 천생연분이잖아요. 게다가 그쪽 배경이 좋고 능력도 뛰어나고 잘생겼다고 들었어요, 응원해요."
이다빈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민윤호는 이다빈의 얼굴에서 그를 놀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 같았다.
"지연이를 안 좋아해요?"
"좋아하죠."
이다빈의 말을 들은 민윤호는 다시 긴장해 났다.
"지연 씨는 솔직하고 예쁘니까 싫어할 사람이 없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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