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장
“최신미, 넌 왜 자꾸 다빈이를 못살게 구는 건데? 다빈이가 뭐 너한테 지은 죄라도 있는 거야?”
“신미야, 네가 준 선물은 진짜 마음에 들고 고마워. 하지만 다빈이도 내 가족인데 더 이상의 괴롭힘은 삼가해줬으면 좋겠네. 안 그러면 이 외숙모도 더 이상은 못 참아.”
화를 참고 있는 최신미는 애써 웃음을 유지하며 최이나와 미보현의 뒤를 지나 이다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다빈, 내가 일부러 널 겨냥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물어보는 거야. 네가 우리 외숙모한테 선물을 준비했나 해서 말이야. 뭐 혹시라도 준비를 못 했으면 내가 빌려줄 수도 있어.”
그 말에는 비아냥거림이 가득 묻어 있었다.
이다빈은 시종일관 최신미를 쳐다보지도 않고 미보현에게 말을 건넸다.
“어머니, 어머니한테 줄 선물을 벌써 준비해 왔어요.”
그 말에 최신미는 뚫어져라 이다빈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다빈이 무슨 선물을 준비했을지 몹시나 궁금했던 것이다. 만약에라도 허잡한 선물을 준비한 거면 곧바로 비꼬아댈 심산이었다.
이다빈은 한 나무 상자를 꺼내 미보현에게 건넸다.
“다빈아, 고마워. 참 착한 딸이네.”
미보현은 이다빈을 품에 끌어안았다.
“외숙모, 열어봐봐? 우리도 이다빈이 무슨 선물을 줬을지 궁금하잖아.”
최신미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다빈의 추한 꼴을 보고 싶어 마음이 급하기만 했다.
안색이 어두워진 미보현이 이다빈을 옹호하려던 그때 이다빈의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어머니, 제가 특별히 준비한 선물인데 마음에 드는지 한번 보지 않을래요?”
“이거...”
미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괜찮아요. 열어 봐요. 제가 준비한 선물이라면 귀천을 막론하고 어머니가 좋아하실 거라 믿어요.”
이다빈은 미소를 지으며 미보현을 바라보았다.
“맞아. 네가 마음을 담아서 나한테 준 선물이잖아. 우리 딸이 이 엄마를 위해서 어떤 선물을 골랐는지 어디 한 번 봐볼까.”
미보현은 말을 내뱉으며 그 나무 상자를 열어보았고 그 안에는 커다란 인삼이 떡하니 누워 있었다. 그녀는 하마터면 나무 상자를 떨어뜨릴 뻔했다.
미보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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