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장

박현우는 변수찬의 이상함을 감지했다.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그 말에 눈길을 돌린 용재혁의 뜻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어디 말하기만 해 봐! 변수찬은 두 사람의 시선에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살짝 어두워진 눈빛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도는 박현우는 이내 용재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중요한 일로 부탁할 게 있어서 너를 부른 거야.” “무슨 일인데요?” “이다빈이 방금 이씨 가문으로 갔거든. 네가 비밀리에 지켜줬으면 해.” 이다빈이 이씨 가문으로 갔다는 말에 용재혁은 속마음을 꿋꿋이 숨기고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스런 표정은 그대로 드러났다. 그 미묘한 변화를 박현우는 곧바로 포착했다. “시간 지체하지 말고 당장 출발해.” “네.” 용재혁은 신속하게 별장을 나섰다. 박현우는 고개를 돌려 변수찬에게 물었다.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박현우의 물음에 변수찬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대표님, 그게 무슨 말이세요?” 변수착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비록 자기 사장한테 사실을 숨기는 건 추어도 해서는 안 될 짓이지만 그 뒤에 이다빈이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이다. 필경 이다빈 앞에서 박현우는 얌전한 양이 돼 버리니 말이다. 박현우는 변수찬의 반응을 한참 지켜보다 시선을 거두었다. “회사로 가.” 박현우가 혹시라도 눈치를 챌까 감히 한숨조차 내쉴 수 없는 변수찬은 속으로만 숨을 돌리며 안정을 찾고 있었다. 참으로 무서운 상황이었다! 이씨 가문의 오래된 별장. 병상에 누워 죽은 재와도 같이 얼굴이 시들어 있는 이진해는 목숨이 간들간들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임옥희는 이경환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제가 600억을 주고 모셨다는 그 신의는 대체 언제 오는데?” “어머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요.” “조급해하지 말라니? 저 사람 네 아버지가 되는 사람이야! 지금 죽어 갈 지경인데 어떻게 조급하지 않을 수가 있어? 너 설마 아버지가 죽고 유산을 몽땅 챙기려고 그러는 거야?” 임옥희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