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장
이은영은 무릎을 꿇고 절까지 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가격을 부르기가 민망해졌다. 어차피 자기 집안에 당장 위급한 가족들이 없으니 이 기회를 차라리 이은영한테 넘겨주자 하고 생각한 것이다.
사람들이 물러가고 이다빈은 박현우하고 같이 현장을 떠났다.
“차 가지고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그래요.”
박현우가 떠나자마자 이은영은 허리를 씰룩거리며 다가왔다.
“언니, 내가 방금 했던 연기는 어땠어?”
이다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진지하게 답했다.
“짱이었지! 뻔뻔스러움의 극치던데.”
그 말에 이은영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이다빈한테 자신의 대단함을 우쭐대며 다시는 이씨 가문으로 들어올 수가 없다고 엄포를 놓은 계획이었던 것이다.
“쳇! 부러워서 질투하는 거지! 내일이면 신의가 우리 집에 와서 할아버지의 병세를 치료해 줄 거야! 그렇게 되면 내가 할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나 다름없는데 나를 신으로 받들지 않겠어?”
이은영은 턱을 높이 치켜올렸다.
이 상황이 웃기기만 한 이다빈은 참다봇해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
“그건 곧 알게 될 거야.”
이다빈은 내일 이씨 가문에 가서 이진해를 구하게 될 장면이 기대가 되었다.
“비밀스러운 척은!”
매번 자신이 어떠한 수로 다가가도 늘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태연한 이다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이은영은 마치 천근의 쇠망치가 두꺼운 솜에 부딪히는 것 같아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엄마가 물어볼 게 있대. 승천 엔터테인먼트의 임 대표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이은영도 궁금했다.
이다빈은 퉁명스레 이은영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알게 된 사이든 너희들하고 무슨 상관인데? 그리고 무슨 입장으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우린 남남이야. 설마 모르는 사람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예의가 없다는 걸 몰라서 그래?”
“너... 너... 그냥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지 그래?”
이다빈은 차갑게 반박했다.
“대답하지 않으면 어떡할 건데?”
“그래! 아주 잘났어!”
이은영은 식식거리며 자리를 훌쩍 떠나 버렸다.
그러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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