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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장

이다빈은 단톡방에서 그저 묵묵히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교수님들도 다 오신다니 가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우효라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이다빈에게 답장을 보냈다. [너 들었어? 반장이랑 서범준 다시 만나.] [관심 없어서.] [이상해. 전에 두 사람 어떻게 틀어진 거지? 소문에는 서범준 가문에서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대. 근데 반장이 뻔뻔하게 계속 밀어붙인 거지. 그래서 두 사람 지금 몰래 만나고 있어.] 하지만 이다빈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글쎄, 우리가 상관할 건 아니지 않나?] [하긴.] 회식 당일. 회식 장소에 도착하니 여학생들이 오시연에게 찰싹 붙어 환심을 사고 있었다. 이다빈의 등장에 김민하는 일부러 빈정거렸다. “서주시 수석이라고 대단한 줄 알아? 보니까 꼭 수석을 했던 애들이 더 초라하게 살아요. 우리 시연이와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김민하는 늘 그랬듯 이다빈을 비하했고 오시연 역시 그녀의 표현에 만족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그녀를 기다리는 건 오시연의 호통이었다. “김민하!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지랄이야. 김민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오시연을 바라봤는데 오시연의 눈빛에는 왠지 두려움이 가득했다. 대체 왜 저러는 거지? 오시연은 김민하를 내려보더니 이다빈에게 다가가 말했다. “다빈아, 왔어? 다들 너 기다리고 있었어. 빨리 앉아.” 오시연의 태도에 다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오시연은 왜 이다빈에게 쩔쩔매는 걸까? 이다빈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비록 오시연은 이다빈의 무시에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 이다빈에게 다가왔다. “뭐 먹을래?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주문해. 이따 범준이가 계산 다 할 거야.” 이다빈은 지금 오시연이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이 바로 이런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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