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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스물일곱입니다.” 박현우가 대답했다. 그러자 이명훈은 안혜은의 귓가에 살며시 속삭였다. “우리 다빈이보다 나이가 좀 있네.” 박현우는 비록 그 말을 듣지 못했지만 입 모양으로 대략 알 수 있었다. “아버님, 이건 아버님을 위해 준비한 마오타이주예요. 맛 좀 보세요.” 미리 알아본 데 의하면 이명훈은 술을 아주 반가워한다. 박현우는 잔에 술을 따라 이명훈에게 건네주었다. “그래, 그래. 고맙네.” 술을 본 이명훈의 눈빛은 순간 반짝였다. “이거 아주 좋은 술이네!” 박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집에 아직도 수백 가지 종류의 술이 있으니 아버님만 좋으시다면 제가 전부 가져다드릴게요.” “그럴 어떻게!” “저 술 별로 안 좋아해요. 아버님이 안 가져가시면 먼지나 뒤집어쓸 게 뻔해요. 아버님, 미안해하실 것 없어요. 나중에 제가 다빈이와 결혼하면 저도 아버님 자식인데 부모가 자식에게 미안할 거 뭐 있겠어요.” 박현우의 말에 이명훈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몇 마디 말에 부모님의 정신을 쏙 빼놓은 박현우를 보며 이다빈은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이때 안혜은이 또 물었다. “어디서 출근해요? 가족은 몇 명이나 돼요?” “엄마, 우리 아직 그런 사이 아니야. 밥이나 드세요.” 이다빈은 음식을 안혜은의 그릇에 담았다. “얘 좀 봐. 여기까지 함께 왔는데 내가 물어도 못 봐? 이건 네 평생이 달린 중요한 일이야.” 박현우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가족은 네 명이고요, 지금 박선 재단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박선 재단?” 깜짝 놀란 이은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설마 서주시 탑 기업 박선 재단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서주시 갑부 박씨 가문의 기업요?” 박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도 박씨... 설마 박씨 가문 사람이세요?” 이은호는 놀라서 말을 더듬었고 안혜은과 이명훈도 동작을 멈춘 채 박현우를 바라봤다. 박현우가 사실대로 대답하려는데 이다빈이 불쑥 먼저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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