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장
“박 대표님의 약혼녀랍니다.”
“뭐?!”
임엽은 몹시 놀랐다.
“그럴 리 없는데? 나도 그 여자애를 본 적이 있거든. 예쁘기만 하고 보잘것없었단 말이야. 게다가 여동생을 괴롭히고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이씨 가문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어. 그랬던 애가 그 전설의 역풍이라고?! 하하… 말도 안 돼.”
임엽은 말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내 눈으로 직접 봐야지, 소문은 믿는 게 아니야.
참, 이다빈과 전지훈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아봤어?”
부하는 고개를 저었다.
“이다빈이 박씨 가문 연회에 참석할 때 입었던 옷이 전지훈의 야심작이라는 것 외에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임엽이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다가 다시 물었다.
“그럼 이다빈과 용재혁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
“이다빈…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네… 사람을 시켜 미행해. 어떤 단서든 찾을 수 있을 거야.”
“네.”
부하가 나가려고 하는데 다른 한 부하가 황급히 들어왔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무슨 일인데 그래?”
임엽은 미간을 찌푸렸다.
“T.F가 박선 재단과 연합해서 해상백화점의 지분을 뺏고 있습니다.”
“뭐라고?!”
임엽은 자리를 차고 일어났다.
“또 우리와 함께하려고 했던 용역경기도 박선 재단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두 가문의 간섭으로 촬영도 중단되었어요. 남자주인공의 과거가 밝혀져서 끝까지 찍지 못할 것 같아요!”
임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1조를 투자하고 일류 스타들만 섭외했는데 이대로 날린다고?’
“좋아. 아주 좋아! 전지훈! 박현우!”
이 모든 게 이다빈 때문이라는 걸 잘 알았기에 화가 나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박선 재단 하나면 이렇게까지 낭패를 보지는 않았을 텐데.
그리고 용재혁…’
“참, 용재혁 쪽은 무슨 소식 없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휴대폰이 울렸다.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대표님, 큰일 났어요! 용재혁이 우리 회사 명의로 된 도장마다 찾아가서 난동을 부려요. 게다가 이 교수 연구소는 앞으로 어떤 연구성과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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