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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내 약혼녀가 오해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현우 오빠라고 부르지 마.” 무뚝뚝하게 말을 자르는 박현우를 보며 또 한 번 상처를 받은 유미는 눈시울을 붉히며 가여운 표정을 지었다. “박씨 가문과 유씨 가문은 3대째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데 오빠 정말 그렇게 무정하게 굴어도 돼?” “그게 내 탓이야? 유미, 너 몇 번이고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약혼녀를 괴롭혔던 거 기억 안 나?” 유미는 너무 억울했다! ‘내가 이다빈을 괴롭혔다고? 매번 이다빈에게 짓밟히는 사람이 누군데.’ 이때 하인이 다가와서 말했다. “대표님, 임씨 가문 임 대표님이 오셨습니다.” “뭐 하러 왔대?” 박현우가 물었다. “다빈 씨 만나러 왔다고 합니다.” 이다빈을 찾아왔다는 말에 유미와 박유진은 서로 마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이다빈이 심기를 건드려서 임엽이 따지러 온 거 아닐까?” “이다빈이 원래 안하무인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정말 임엽이 이다빈을 혼 좀 냈으면 좋겠어. 이다빈이 얼마나 말썽꾸러기인지 오빠도 알아야 해. 이다빈처럼 경솔하고 무식하고 상스러운 물건은 우리 박씨 가문에 폐만 끼친다니까.” 임엽은 걸어 들어오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 대표님, 이다빈 씨는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이다빈이 문을 열고 방에서 걸어 나오자 임엽은 이다빈에게 절을 했다. “이다빈 씨한테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어요. 제 사과를 받아주세요.” ‘뭐?’ 박유진과 유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임씨 가문과 박씨 가문은 원수지간이어서 임엽이 평소에 오빠한테도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이다빈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엽을 바라보았다. “시합할 때는 뭐니 뭐니 해도 공평해야 하거든요. 당신은 속임수를 쓴 것도 모자라 저를 죽이려고까지 했어요. 그런 소인배들이 하는 짓을 하고도 저더러 사과를 받아달라고요?” 임엽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자신이 이 정도로 자세를 낮췄는데 이다빈이 더 기어오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다빈 씨, 그날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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