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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이다빈은 조수석에 앉은 박현우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예요?” "뻔하지 않아? 당연히 너와 함께 경기에 참여하려는 거지.” 박현우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이다빈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나랑 같이 시합에 참여하겠다고요? 제 정신이에요?” 박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부는 원래 하나이니 행복은 함께 누리고 어려움은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가짐이랄까.” 이다빈은 말문이 막혀 붉은 입술만 뻐금거리며 진지한 얼굴로 박현우를 응시했다. 심판이 다가왔다. "캑캑, 박 도련님께서 역풍과 함께 시합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네, 안 되나요?” 박현우는 차갑게 말했다. 심판은 싸늘한 얼굴을 한 박현우를 보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는 박현우에게 정말 말을 걸기 싫었지만 방금 임엽에게 뒷돈을 받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이건, 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박현우의 눈에는 차가운 한기가 돌았다. "내가 경기 규칙을 모를 정도로 무식한 줄 알아요? 규칙에 조수석에 사람을 태울 수 없다는 조항은 없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심판은 매우 난감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박현우가 규칙을 볼 거로 생각지도 못했고 게다가 기억까지 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귀하신 몸이신데 카레이서 옆에 앉아 레이싱 경기에 참여하시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박현우의 차가운 시선으로 임엽무리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누군가가 고의로 사고를 내지 않으면 위험할 일 없어요.” 이 말이 나오자, 원래 역풍에 손을 쓰려던 사람들 하나같이 모두 얌전해졌다. 역풍은 사고가 나도 명문가인 그들은 무서운 것이 없었지만, 만약 박현우에게 뜻밖의 변고가 생긴다면 박씨 가문은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다. 임엽은 고개를 돌려 전용일을 보며 말했다. "역풍과 박현우는 무슨 관계야?” 전용일은 자신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전지훈, 용재혁까지 모자라 이젠 박현우까지 나오네. 설마 역풍의 정체가 보이는 것과 달리 간단하지 않다는 말인가? 어찌 되었든 간에,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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