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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박현우는 이다빈을 초청했다. 이다빈은 잠시 흠칫하다 대답했다. “저… 못 갈 거 같아요.” “왜? 레이싱 좋아하잖아.” “음… 그게…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우물쭈물거리던 이다빈은 한참이 지나서야 핑계를 하나 만들어냈다. 박현우의 눈동자가 떨리더니 긴장한 모습으로 손을 뻗어 이다빈의 이마에 댔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열은 없는 거 같고.”’ 박현우는 아픈 곳을 물어보는 동시에 이다빈의 몸을 아래위로 샅샅이 훑어봤다. 그 시선에 이다빈은 몸 둘 바를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프다는 핑계는 대지 말걸. “여자들 일이에요. 말하기 좀 그래요. 별 거 아니니까 걱정 말아요.” 이다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박현우의 시선이 이다빈의 아랫배에 머물렀다. “이게 어떻게 별게 아니야. 앞으로 우리 아들딸이 태어날 곳인데, 지금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야지.” “…” 박현우는 그를 흘겨보는 이다빈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한 채 계속 아랫배를 보며 말했다. “많이 아파? 엄마한테 들었는데 여자들은 이 기간에 항상 아프다고 하더라고. 내가 문질러줄게.” “손 잘리고 싶어요?” 이다빈은 약간 섬뜩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나 먼저 올라가서 쉴게요.” “내가 안아다줄게.” 박현우가 몸을 일으켰다. “됐어요. 혼자 가요.” 이다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박현우는 재빨리 그녀의 뒤에서 공주님 안기 자세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 이다빈은 놀라서 숨을 멈췄다. 평생 동안 남자한테 이렇게 부끄러운 자세로 안겨본 적이 없었다.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심장도 주체할 수 없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빠, 빨리 내려줘요.” “쓰읍, 내 말 들어. 그냥 안겨있어.” 박현우는 계단을 올랐다. “박현우! 내려달라고요!” 이다빈의 청아한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아졌다. 방에서 로봇을 연구하고 있던 박서명이 소리를 듣자 문을 살짝 열어 틈으로 밖의 상황을 확인했다. “쯧쯧, 어른들은 참 못 말린다니까.” 박서명의 말소리를 들은 이다빈과 박현우는 동시에 위로 올려다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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