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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다빈은 한 번도 이런 식의 억울함을 당한 적이 없었기에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에 들어가자 박현우는 아쉬운 듯한 얼굴로 이다빈을 내려주었다. 원래는 침대까지 안아다 주고 싶었지만 도를 너무 넘으면 이다빈이 화를 낼까 봐 그러지 못했다. “푹 쉬어. 무슨 일 있으면 집사 부르고.” 박현우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집사는 남자니까 불편하겠다. 집에 있는 도우미한테 말해놓을게. 너 잘 돌봐달라고.” “그렇게 급하게 가지 마요.” 이다빈의 예쁜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더니 사뿐사뿐 박현우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다 손가락을 내밀어 남자의 단단한 가슴팍 위를 천천히 둥글게 쓸었다. “아직 고맙다는 얘기도 못했는걸요. 이렇게 힘들게 나 안아다 줬으면서.” 박현우는 쉴 틈 없이 그의 가슴을 훑어대는 손가락을 바라보며 몸이 뜨거워졌다. 그의 목젖이 울렁이더니 작은 고양이의 발톱이 그의 가슴을 긁어대는 것처럼 마음이 간지러웠다. 그는 눈앞에 있는 이 작은 고양이를 바로 먹어버리고 싶었다. 뼈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전부.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순간 이다빈은 그의 가슴팍을 밀더니 매정하게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나 너무 피곤해요, 쉴래요. 이제 가봐요.” “…” 화르륵 타올랐던 불꽃이 얼음물세례를 받은 것처럼 단번에 꺼져버렸다. 그 기분은… 진짜 최악이었다. 그는 은연중에 이다빈이 몰래 웃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의 얼굴에도 못 말린다는 미소가 걸렸다. 뭐 어떡하겠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자기가 받아줘야지. 그날 저녁, 이다빈은 박현우가 저택을 떠난 뒤 레이싱복을 입고 대회장소로 향했다. “도련님, 이제야 납셨네. 음? 네 애인은? 전에 레이싱 좋아한다고 그러지 않았어? 이 좋은 구경거리를 두고 왜 안 왔지?”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아, 그랬구나.” 성도섭은 박현우가 초대한 카레이서를 흘긋 바라보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네가 찾아온 사람 믿을만한 거야? 이번에 우리 가장 큰 라이벌이 독수리라고.” “어떻게든 믿을만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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