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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만져도 봐놓고, 뭘 숨어?

원씨 할아버지를 대면하러 올라가면서, 장인숙은 허리를 곧게 펴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힘들고 어려운 수십 년을 살아왔다. 그녀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위층으로 올라가서 아들의 방으로 들어간 장인숙은 한눈에 방에 침대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침대 옆에는 문 어르신과 원아가 앉아 있었다. "어르신 이게 무슨 일이에요? 피를 토했다고 들었어요." 장인숙은 침대로 다가가 손에 든 명품 가방을 내려놓고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근심이 과중해서 초래된 것이니, 잘 휴양하고 화를 내면 안된다는구나. 조금이라도 화를 내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대." 문 어르신이 위압적으로 말했다. 문 어르신은 장인숙에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원아에게 한 말이다. 원 씨 할아버지는 자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아무리 건강하다 해도 하루 한 번 꼭 낮잠을 자야 한다. "병원에 안 가도 돼요?" 장인숙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병원은 환경도 그렇고 공기도 좋지 않아. 의사는 부르면 오니까, 집에서 치료하는 것이 비교적 안심이 된다. 이런 몸으로 왔다 갔다하는 것도 고생이다." 문 어르신이 대답했다. 장인숙은 원아를 보고 말했다. "잠깐 나 좀 보자." 원아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장인숙을 따라 나갔다. 설사 다툰다 해도 방에서 다툴 수는 없다. 의사는 현재 할아버지의 몸 상태가 조금도 화를 내면 안된다고 했다. 원아는 장인숙을 따라 방을 나왔다. 별로 멀리 가지도 않았는데, 장인숙이 갑자기 돌아서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너하고 네 할아버지 두 사람 뭐 하는 짓이야? 피를 토하다니! 진작 토하든지 나중에 토하든지 할 것이지 왜 하필 우리 문 씨 집안에서 피를 토해?" "당신은 우리 할아버지가 피를 토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무슨 방법이 있어요? 그렇다면 제가 감사하고요!" 원아는 너무 화가 났다. 세상에 장인숙 같은 여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장인숙은 초조해져서 손을 뻗어 원아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십억이 넘는 장신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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