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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원아와 문소남, 화장실에서 어색한 만남

문훈아는 ‘피를 토하는 것을 훔쳐봤다’는 말만 한 뒤 곧 전화를 끊었다. 원아는 조급하지 않을 수없었다. 그녀는 택시에 앉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어떡하지?" 문훈아가 삼촌에게 핸드폰을 막 돌려주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이는 순간 당황했다. 삼촌이 저장한 이름은 ‘형수 원아’였지만, 문훈아는 이것이 원아 아줌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받아라." 문 어르신이 어린 증손자를 재촉했다. "네!" 문훈아는 나쁜 짓을 하다가 선생님께 들킨 것처럼 긴장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줌마…… 왔어?" "아니, 가는 길이야, 훈아야. 우리 할아버지가 지금 어떠신지 말해줄래? 병원에 가야 할까? 아니면 어른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해봐." 원아는 119 구급차를 불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노인이 피를 토했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문훈아는 스피커폰을 켜고 두 노인이 시키는 대로 말했다. "의사를 불렀어. 우리 증조할아버지가 불렀는데, 아직도…… 아직 방에서 검사하고 있어…… 빨리 와, 아줌마!" 이 말을 마친 후 문훈아는 또 종료 버튼을 눌렀다. "잘했어, 잘했어!" 두 할아버지가 어린 증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아이는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는 두 할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착한 아줌마를 속인 것이 속상하고 미안했다. …… 이강은 처음에는 10분도 못 버티고 사정했다. "왜 이렇게 빨라……." 여자는 애교를 부리며 손가락으로 그의 몸을 이리저리 만지고 또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앞의 이 여자는 다른 사람의 아내이고, 게다가 아주 잘 놀아서 무엇이든 할 줄 안다. 이강은 참을 수 없었다. "다시?" 이강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 아직 더 놀고 싶었다. 낮에는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많고, 원선미가 뱃속의 아이를 무기로 압박해 오는 것도 큰 스트레스였다. 그는 이 기회를 이용해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고, 남자의 존엄성을 찾고 싶었다. 그는 다시 다른 사람의 아내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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