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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친남매가 연인이 될 순 없지!

짝’하고 낭랑한 손바닥 소리가 울렸고, 동시에 황신옥이 고함쳤다. "이 계집애, 감히 올케를 때려? 뱃속의 아이가 잘못되면 네가 책임질 거야?" "이 아이, 죽어도 안 나을 거예요......" 원선미는 말을 마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 자리를 떠났다. 정말 우는 건지 거짓으로 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황신옥은 딸의 뺨을 때릴 겨를도 없이 급히 쫓아갔다. 그녀는 쫓아가면서 계속 간청했다. "선미야, 너 좀 천천히 걸어, 뱃속에 내 손자도 있어. 내가 뭐든지 해주마! 결혼해도 불안할 것 같고, 아이를 낳아도 마음이 안 놓이면, 그럼 말해보거라. 내가 뭘 어떻게 하면 네가 안심이 되겠니?" 손자를 원하는 황신옥은 애원하며 원선미의 뒤를 따라갔다. "저 나쁜 X, 우리 집이 망하고 누가 하나 죽어 나가야 포기할 모양이네? 저렇게 울고불고하는 건 우리 부모님께 집을 사달라는 거야!" 이연은 멀어져 가는 어머니와 원선미를 쳐다보며, 화가 나서 씩씩댔다. 엄마는 왜 저렇게 바보 같을까, 저 여자의 허접한 연기에 쩔쩔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이연은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저런 걸레 같은걸, 내 그 멍청한 오빠는 어떻게 손댈 생각을 한 거지? 더러워...... 돈 많은 남자들하고 그렇게 붙어먹더니, 그 사람들한테 버림받고, 갈 데 없으니까, 우리 오빠 같은 멍청한 남자한테 들러붙은 거잖아. 내 눈에 안 띄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볼 때마다 때릴 거니까!" 이연은 너무 화가 나서 원선미를 찢어 죽여도 시원하지 않을 것 같았다. 병원 밖의 카페. 이연은 자리에 앉고 나서도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너희들 출국할 때 내가 우리 오빠한테 원선미 멀리하라고 말했었어. 그런데, 안 들은 거지. 처음에는 친구라더니, 나중에는 동생이라고 하고, 결국에는 애인이 됐네." 원아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 11시에 문소남의 전화가 걸려왔다. 원아는 이연을 흘끗 보고 고개를 숙인 후, 말을 하지 않았다. "옆에 누가 있어?" 문소남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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