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7화 A시의 ‘날씨’가 곧 변할 것 같다

“불효막심 한 놈 같으니라고! 이 나쁜 놈!” 병상에 있는 문 노인은 정신이 들자마자 TV에서 소남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것을 봤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올라 간호사의 손에 든 약그릇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새까만 약물이 바닥에 엎질러졌다. 어린 간호사는 깜짝 놀란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었다. “아버님, 의사 선생님께서 흥분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며느리 채은서는 시아버지를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를 비웃고 있었다. 문씨 집안에 시집와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그의 결혼생활은 줄곧 불행했다. 그녀의 비극에는 시아버지가 아들을 제멋대로 내버려 둔 것도 일조했다. 만약 처음부터 시아버지가 문진호를 엄하게 가르쳤다면, 그가 아무리 바람둥이라고 해도 대놓고 장인숙을 집으로 데려오지는 못했을 것이었다. 더 괘씸한 것은 시아버지가 애초에 장인숙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그 여우 같은 여자가 난 아이에게 문씨 집안의 회사까지 맡겼다는 것이었다. 문소남은 T그룹의 거의 모든 재산을 손에 쥐고 있었다. 심지어 본처인 채은서와 문예성에게는 주식을 조금 나눠줬을 뿐 상속권도 주지 않았다. 채은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문씨 집안에 시집온 이후로 최선을 다해 생활했으며, 문씨 집안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도 없었다. 심지어 시집올 때 아버지에게 문씨 집안의 회사에 투자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후로 문씨 집안 회사가 발전한 것에는 그녀의 공로도 일부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어떠 한가? 정작 손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불공평한 대우만 받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소남에게 당해 고질병이 재발해 누워있는 것을 보자 그녀는 쾌감을 느꼈다. 장인숙이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채은서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봐, 채은서, 당신 또 무슨 속셈이야? 아버님께서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TV를 켜서 이런 짜증 나는 뉴스를 보게 하다니, 당신은 위선적인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