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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문소남이 제 발로 자수하러 오다니

석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처럼 호수를 붉은빛으로 뒤덮으며 우뚝 솟은 고급 전원주택을 환상적으로 만들었다. 원아는 인공 호숫가에 앉아 턱을 괴고는 호수에서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간병인은 그 곁을 조용히 지키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발소리가 들리며 고요를 깨뜨렸다. 원아는 키가 큰 소남이 역광을 받으며 다가오는 것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직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한 말투였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요?” 그는 최근 일이 바빠 한밤중이나 되어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접대하느라 술에 잔뜩 취해 오는 일도 잦았다. 원아는 그가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간병인은 소남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자리를 물러나 둘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소남은 원아가 앉아 있는 등나무 의자로 가서 옆에 앉았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는 그것이 매우 친밀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여자의 부드럽고 향기로운 몸은 한번 만지게 되면 손을 뗄 수 없었다. “오늘 뉴스를 봤어요. 임영은이 이 일로 자살을 시도할 줄은 몰랐어요.” 원아는 소남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소남은 큰 손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매끄러운 검은 머리를 가지고 놀았다. 그는 눈살을 찌푸린 채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해야 해.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내가 아무 마음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끈질기게 계속 매달리는 여자는 전혀 동정할 수 없어!” 원아는 그의 목덜미를 껴안으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번 일로 문씨 집안과 임씨 집안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관계가 될지도 몰라요. 현재 여론은 당신을 겨냥하고 있고 이것은 T그룹에 불리한 일이에요. 무엇보다, 임 지사 부부는 화를 참지 않을 거예요. 나는 그들이 몰래 T그룹을 어떻게 할까 봐 걱정돼요. 그 CD에는 당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들어 있어요. 화가 난 임영은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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