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화 원아는 나의 약점이다
문소남의 냉혹한 눈빛과 하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에 영은은 그제야 이것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누구도 감히 자신의 약혼식에서 이런 시시한 농담을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약혼식의 행복한 주인공이라고 여겼던 자신이 지금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절망도 깊었다.
영은은 치맛자락을 힘주어 움켜쥐고는 소남의 앞에 섰다.
“소남 씨, 우리 사이에는 갈등이나 다툼이 없었잖아요.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다 제 잘못이에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제가 고치도록 할게요. 대신 우리 약혼만은 취소하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요. 그러니, 제발……. 지금 여기에 많은 하객과 언론 기자들이 있는 거 알잖아요. 만일 우리가 정말 파혼하면 그들이 어떤 소문을 퍼뜨릴지 몰라요. 저와 우리 가족의 체면을 좀 생각해주시면 안 되나요?”
영은은 소남을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이 순간 자존심도 버렸다. 그가 마음을 바꾸리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소남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이었다.
멀리서 보면, 둘은 무언가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영은은 잔인한 그의 대답을 똑똑히 들었다.
“임영은 씨, 내가 정말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당신이 CD를 빌미로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연기를 했을까? 난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괴로웠어. 내 배우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원아뿐이야. 넌 내 옆에 서 있을 자격조차 없어!”
영은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떨며 말했다.
“그러니까, 그동안 당신이 내게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이 전부 연기였단 말이에요?”
소남은 무표정한 얼굴과 올라간 입꼬리로 답을 대신했다.
그제야 영은은 수수께끼가 풀리듯이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
“당신은 내가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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