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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마침내 주희진은 원아의 사고 소식을 알게됐다

아먼드는 다정한 눈빛으로 병상에 있는 원아를 바라보았다. 다리를 다친 그녀는 부은 다리에 두꺼운 깁스를 하고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침대에 누워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원아가 마치 선녀처럼 보였다. 원아는 아먼드의 뜨거운 눈빛을 피하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녀는 조금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 “아먼드, 제게는 약혼자가 있다고 말했잖아요. 우리는 곧 결혼할 거예요. 그때 직접 초대장을 줄게요. 앞으로는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정말 당신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어요. 요즘 매일 그 사람이 저와 함께 있어 줘요. 밤엔 여기서 자고 낮에 출근하고요. 요즘 일이 바빠 그렇게 하는 것뿐이에요. 아마 곧 돌아올 거에요.” 원아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자 아먼드는 속상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원아 쪽으로 다가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가 두 손을 공중에서 몇 번 교차하자 붉은 장미꽃 한 송이가 그의 손에 나타났다. “이건 당신에게 드리는 선물이에요. 아름다운 원아 씨, 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이 향기로운 장미꽃처럼 다시 향기로운 향을 낼 수 있기 바랍니다.” “고마워요.” 원아는 아먼드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장미꽃을 받지는 않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장미꽃은 아먼드가 가져요. 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장미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원아의 냉담한 반응에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장미꽃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사과했다. “미안해요. 원아 씨, 당신이 알레르기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주의할게요.” 그는 겸연쩍어하며 오똑한 콧등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가 큰 도자기 화병에 시선이 멈췄다. 꽃병 안에는 활짝 핀 백합 한 다발이 꽂혀 있었다. 새하얀 꽃잎에서 풍기는 맑은 향이 그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아먼드는 백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언가를 깨달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원아 씨는 장미에는 알레르기가 있지만,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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