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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훈아의 말은 원아를 감동하게 했다

원아는 베개에 기대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딸을 위로했다. 원원이 지쳐서 잠이 들자 문소남은 딸을 안고 한쪽에 마련된 침대에 눕혔다. 말이 없던 훈아는 그제야 원아 앞으로 걸어왔다. 작은 손으로 엄마의 손을 잡더니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저는 지금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엄마를 보호할 수도 있고, 엄마가 다치지 않게 할 수 있잖아요.” 훈아의 말을 들은 원아는 무척이나 감동했다. 그녀는 훈아의 부드러운 얼굴을 살짝 비틀며 농담으로 말했다. “엄마의 바람은 너랑 네 동생이 잘 자라는 거야. 엄마, 아빠가 늙으면 너희들이 책임져야 해. 그때가 되면 절대 우리를 미워하면 안 돼. 또 우리를 힘들게 하지도 말고…….” “엄마,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거예요.” 어린 훈아는 작은 주먹을 쥐고 진지하게 맹세했다. “엄마와 아빠는 저와 동생에게 잘해 주셨으니까 저희도 크면 반드시 엄마와 아빠에게 효도할 거예요. 제가 한시 ‘수언촌초심, 보득삼춘휘’를 배웠는데, 어머니에 대한 은혜를 갚으라는 가르침이었어요. 저도 반드시 엄마와 아빠의 은혜에 보답할 거예요.” 어린 훈아는 예쁜 눈을 깜박거리며 순진한 얼굴로 원아를 바라보았다. 훈아의 눈매는 소남과 닮았고 크고 예쁜 쌍꺼풀은 원아를 닮았다. 한마디로 어린 훈아의 눈은 엄마처럼 순진하면서 또 아빠처럼 냉정하고 매력적이었다. 결국, 훈아는 부모의 우수한 유전자를 다 물려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응, 엄마는 너를 믿어.” 원아는 아들이 아직 이렇게 어린데도 매혹적인데, 자라면 얼마나 많은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까 싶어 감탄했다. “우리 아들은 참 착해. 벌써 철이 들었다니까.” 원아는 훈아의 새까만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얼굴에 뽀뽀했다. 훈아는 수줍은 듯 얼굴이 빨개졌다. “모두 당신 덕분이야.” 소남이 웃었다. 아이들은 엄마를 닮아 이렇게 귀엽고 예쁘며 똑똑할 수 있었다. 그때,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넌 참 운도 좋구나! 이런 교통사고에도 괜찮다니! 그런데 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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