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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하나 둘 떨어지는 뜨거운 키스

소남은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고 우아한 자태로 재떨이에 털었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그 사람을 찾아내. 주범이 누군지도 반드시 알아내도록 하고.” 그의 목소리는 음산하고 낮아 사람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네.” 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대표님이 정말 화가 난 것 같았다. …… 소남은 다시 병실로 되돌아갔다. 원아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은 데다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원민지와 함께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원아는 한참 동안 이연을 위로했고 놀란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동준에게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병실에는 소남과 원아만 남았다. 그녀는 소남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캐주얼 복장의 그는 귀티가 났다. 불빛이 그의 조각 같은 미모에 부딪혀 그의 이목구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이 눈부신 남자 곁에는 그를 사모하는 여인이 너무나 많았다. 원아는 불현듯 전화기로 들리던 연회장에서의 여자의 목소리가 생각났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소남을 완전히 믿겠다고 한 것을 어기고 싶지는 않았다. 소남은 원아가 말을 하려다 멈추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병상 앞에 가서 그녀의 가냘픈 몸을 품에 안았다. 어느새 그녀는 그의 위로가 되었다. 그녀를 안기만 해도 차가운 가슴에 따스한 기운이 밀려왔다. 원아는 마치 그의 핏줄에 녹아 있는 사이토카인 같았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왜요? 아직도 이연을 걱정하고 있어? 이젠 걱정하지 마. 사실 그녀는 좀 놀란 것 말고는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것은 없어. 더군다나 나도 있는데 현욱이 너무 심하게 하지는 않아.” 소남은 그녀가 이연을 걱정한다고 생각하고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응, 알아요.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요.” 원아는 조용히 소남의 품에 안겨 마치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를 꼭 껴안았다. 소남은 원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자신을 이렇게 꽉 안은 것은 분명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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