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8화 혹시 원아일지도 몰라
원아는 송현욱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잘 알지는 못했다.
그는 지나치게 사악하고 음흉한 성격으로, 심지어 웃을 때조차도 차가워 보였다.
A시 조직폭력배의 두목인 그는 도시 전체 조직폭력배를 통제하고 있었다. 그런 남자가 잔인한 것은 당연했다.
‘이연은 음식을 사러 갔을 뿐이잖아. 그런데 어떻게 송현욱을 만났지? 대체 무슨 일이야?’
원아는 마음이 불안해져서 황급히 소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었지만, 다리를 다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소남은 송현욱과 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둘의 사이가 평소 괜찮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원아는 현재 상황을 소남에게 알렸고, 그는 송현욱이 이연을 무사히 돌려보내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화기 너머 소남이 있는 곳에서 음악 소리, 사람들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원아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소남 씨, 지금 어디예요? 왜 그렇게 시끄러운 거예요?”
소남은 한적한 곳을 찾아 구석으로 갔지만, 음악 소리는 끊이지 않고 들렸다.
“지금 연회에 참석 중이야. 잠시 후에 송현욱에게 전화를 걸어 이연을 돌려보내라고 할게. 난 연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당신 곁으로 돌아갈게.”
“알았어요. 술은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요.”
원아가 부드럽게 말했다.
“응, 알아. 당신도 잘 쉬어야 해. 몸이 좋아지면 당신과 아이들과 함께 휴가나 가자.”
원아와 전화통화를 할 때 소남의 얼굴은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소남을 보고 있던 영은은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솟아올랐다.
영은은 소남에게 다가가며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소남 씨, 내가 당신을 얼마나 찾았는데요. 우리 이제 저쪽으로 가요. 부모님이 빨리 오라고 하네요. 벌써 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시작되었어요. 모두들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요!”
그녀의 목소리가 휴대전화를 통해 원아에게 선명하게 전해졌다.
원아는 마음속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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