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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부자의 세계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

이연은 그의 외모에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잡힌 손목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남자의 힘이 워낙 세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누구야! 누군데 내 손을 잡는 거야? 이런 개망나니!” 송현욱은 동생이 아끼는 차가 엉망이 된 것을 보고는 이연을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나요? 남의 차에 함부로 낙서했으니 법적 책임을 져야겠지요.” 이연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발뺌을 했다. “할 일이 그렇게도 없어요? 내가 낙서했다는 증거라도 있어요? 이거 놔요. 안 그러면 신고할 거예요!” 사실, 그녀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몇 번이나 확인하고 일을 저질렀다. 중간에 지나가는 이도 없었고, 누군가 보는 이도 없었다. 그래서 자신은 운이 좋은 여자라고 확신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차피 모든 것이 끝난 상태니 자신의 ‘신나는 작품 활동’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연 자신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없었다. “아직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 이게 다 증거인데 말이야.” 송현욱은 비웃으며 자신의 시계를 들어 보였다. 그가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서 이연이 페인트를 뿌리고 낙서하는 전 과정이 재생되었다. 그때 송현욱은 부하들과 함께 백화점을 시찰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가 주차장을 지날 때 누군가 동생의 차에 낙서하는 것을 보았다. 차에 페인트를 마구 뿌리고 있는 여자는 분노로 가득한 얼굴로 송재훈을 저주하고 있었다. 여리고 풋풋한 여자의 화난 얼굴은 상당히 생동감 있고 재미있었다. 특히 그녀가 욕을 내뱉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달려가 말리지 않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이연은 송현욱의 손목시계에 녹음된 증거를 보고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정말 재수가 없네!’ ‘이 남자가 차고 있는 것은 손목시계잖아? 여기에도 촬영기능이 있어?’ ‘부자들의 세계란 이해하기 어렵구나!’ 그녀는 마음속에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증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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