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화 주희진을 보니 마치 원아를 보는 것 같아
영은은 혹시나 소남이 할머니의 말을 거절할까 봐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숨죽이며 대답을 기다렸다. 영은은 마치 중독된 듯 소남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한편, 소남은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진중한 얼굴로 영은 할머니를 바라봤다.
“할머님, 저는 영은과 이제 막 사귀기로 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성격이 정반대여서 서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기로 한 이상, 저는 영은에게 잘해줄 것입니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니까요. 때가 되면 제가 영은을 우리 집에 인사시키고, 가족의 인정을 받게 할 것입니다.”
소남의 말을 들은 임 노인 부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영은 역시 대답에 만족한 듯 환하게 웃었다.
‘소남 씨가 사람들 앞에서 나와의 관계를 인정하다니 마치 꿈만 같아.’
“할아버지, 할머니, 저는 소남 씨와 저쪽으로 좀 가볼게요.”
임 노인 부부의 허락을 받은 영은은 자연스럽게 소남의 팔짱을 꼈다.
“가요, 소남 씨. 제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요.”
그녀는 A시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남자가 이제 임영은의 것이라고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아무도 모르게 숨어 있는 기자가 있었고, 영은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소남과의 친밀한 관계를 더욱 과시했다.
그녀가 이렇게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며 자랑하는 동시에, A시에서 가장 우아하고 멋진 최고의 독신남이 이제 자기의 남자가 된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소남에게 환상을 품고 있는 명문가 여자들의 꿈을 꺾어버리기 위함이었다.
한편, 소남은 진심으로 영은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싶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는 너무 강해서 거북스러울 정도였다. 원아에게서 풍기는 상큼한 자연의 냄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소남은 억지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녀를 챙기고, 다정하게 대하며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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